신치현, <Walking man L-4>, 2010, Steel, 1470x3600x11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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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치현 작가는 픽셀과 같이 파편화되고 분절된 이미지를 조합하고 집합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단편적인 시각의 한계를 보여주고 관객들이 이미지를 재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인터랩에서는 《Sweet Potato》 전시에 참여한 신치현 작가와의 인터뷰를 마련하였다.

✻ 신치현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 이미지는 맨 아래의 작가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아래부터 에디터는 E, 신치현 작가님은 S로 표기하였습니다.

E. 작가님은 픽셀을 이용한 작업을 많이 하셨는데 작업의 요소로 픽셀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이러한 픽셀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S. 픽셀을 이용한 작업은 컴퓨터 3D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각 작업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배우게 된 거죠. 가상현실에서 작업을 하면서 디지털 이미지와 조각의 관계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픽셀 작업을 통해 불확실한 현실과 현실의 모호함을 실체가 없고 형태가 없는 디지털 모드로 전환하여 명확하지 않은 모호한 형태로 표현하면서 인간의 단편적 시각의 한계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E. 이번 전시 《Sweet Potato》의 <Walking man L-1>은 슬라이스 작업을 통해 제작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식 역시 픽셀 작업과 비슷한 맥락으로 봐도 될까요?

S. 제 작업의 방식은 단위들의 집합입니다. 형태의 단위들을 접합하고 구축해낸 과정과 방법에 의해 형상이 만들어지는 방식이죠. 온전한 형상이 아닌 파편화 되고 잘게 부서지게 하여 모호한 형상으로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 작품 또한 단위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치현, <Walking man L-1>, 2014, Stainless Steel, 80x26x34cm.

 

 

 

 

E. 작가님의 작업들은 인간을 형상화하거나 인간의 분절된 신체를 가지고 형상을 만드는 작업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작가님께 있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S. 인간을 작품의 소재로 택하는 이유는 제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대부분의 작품의 소재들은 인간이 가장 쉽게 인지하고 기억하는 소재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인체, 나무, 산, 동물처럼 잘 알려진 사물, 형상, 이미지들 말이죠.

 

 

E. 다양한 작업들을 하셨는데 작가님의 생각을 가장 함축적으로 담은 작업 혹은 가장 애착이 남았던 작업이 궁금합니다.

S.  <Walking man-P10> 작품입니다.

 

신치현, <Walking man-P10>, 2010, Stainless steel, 3600x11000x4700cm.

 

 

 

E. 작가님의 Walking Man 시리즈는 전시장 밖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가님은 한강공원에 자리 잡은 <한강나무-P6>라든지 도심 속에 세워진 <생성공간-Human>처럼 공공공간에서의 환경조형물 작업들도 함께 진행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시장 밖의 열린 공간에 놓인 작업들을 통해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하길 바라시나요?

신치현, <한강나무-P6>, 2018

 

S. 실내의 작품과 실외의 작품은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규모, 재료, 구조, 공간, 색상, 시점, 장소의 특수성 등을 함께 고민해야 되죠. 그리고 공공공간에서의 작업은 보는 이가 이해하거나 해석하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작업 방향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S. 스케치북에 그려진 것들을 입체로 옮기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그것들이 다 모아지면 개인전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은 실내 전시 작품입니다.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작가님과 짧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신치현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바쁜 스케줄과 사회적 상황으로 진행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ditor. 장 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