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현 (Sohyun An) Solo Exhibition / Beyond white

 

안소현 작가의 개인전이 2017년 5월 30일부터 7월 19일까지 The-K Hotel Art Hall에 있는 J.Hoon Gallery 열리고 있다. 설치 2점, 사진 4점 (라이트 패널), 부조 (3d printing) 6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 작가가 일상적인 사물을 하얗게 고정시키고 그 시간성과 공간성을 정지된 채로 포착하여 일루전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을 설치하는 작업이라 할 수있다.

illumination#1, 84x59cm, led panal, digital print, 2017

illumination#1, 84x59cm, led panal, digital print, 2017

오브제를 하얗게 변화시키는 과정은 그것이 가지는 고유의 표면을 바꾸는 과정으로 그것은 실체가 아닌 또 다른 형상의 부유하는 일루젼이 되어 본인의 시각으로 포착되는 현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일상적인 커튼과 사물들을 굳혀서 설치하는 작업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를 지속시키고 있다. ‘있음’과 ‘없음’, 그리고 ‘있었던 흔적’으로 드러나는 모호한 경계에서 여러 레이어를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화면과 고정된 조각적 형태의 설치물로 표현된다.

사진으로 표현되는 작업과 함께 음양의 관계가 바뀌어 있는 부조 (3d printing) 작업이 그 지속된 상태를 포착(pause) 하는 방법으로서 표현되고 있으며 빛이라는 요소를 더할때 그 이미지가 변화되어 공간감을 드러내주는 이미지로 완성된다. 커튼을 여는 순간, 그리고 사물의 흔적을 포함한 채 고정되는 유동적인 천의 형상은 부재를 나타냄과 동시에 시간과 공간을 무시한 체 포착되어있는 또 다른 오브제로 그 의미를 가진다.

형태를 고정시키는 설치 작업, 부조로 만들어지는 이미지, 그리고 라이트를 이용한 사진 이미지 등 작품으로 표현되는 방식은 기존의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본인의 해석으로 새롭게 드러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illumination#2, 84x59cm, led panal, digital print, 2017illumination#2, 84x59cm, led panal, digital print, 2017

작가는 이번 전시를 개최하면서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주 소재로 쓰였던 오브제와 흰색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사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제시해보고 사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조심스레 드러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매체가 주는 특징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었고 그렇게 포착된 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시각적 경험의 기회를 기대해 본다. 

illumination(space)#1, 100x23cm, 3d print, light, 2017illumination(space)#1, 100x23cm, 3d print, light, 2017

()그녀의 사진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희다. 사물의 표면에 흰 물감을 바르거나 흰색의 스프레이를 뿌려 원래 사물이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색을 덮는다. 그리하여 그녀의 작품에서 일상의 사물은 새로운 피부를 얻는다. 흰 색은 일상의 사물을 낯설게 보이도록 덧입혀진 표면surface이고 피부peau이다. 이렇게 덧입혀진 새로운 피부는 부토(舞踏, 부토舞踏는 1960년대 일본의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의 충격과 허무주의가 현대 무용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탄생된 무용의 한 장르이다. 창시자로 알려진 히치타카 타츠미(土方巽, 1928~1986)는 공포와 절망, 분노, 죽음 등의 주제를 신체의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의 분장을 연상시킨다. ‘죽음의 춤’, ‘암흑의 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부토의 무용수들은 관객에게 보여주는 얼굴에 하얀색 분칠을 한다. ‘죽음암흑이라는 별칭과는 정 반대로 부토 무용수의 얼굴에 칠하는 흰색은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공포와 두려움, 고통과 참혹함, 연민, 절망 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고, 개인의 얼굴을 지우고 인간(Just Human)이라고 하는 보편적인 얼굴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미지로 고정된 사진 속의 꽃들에게는 시간의 흐름이 적용되지 않는다. 흰색으로 지속된 꽃의 시간은 생명의 시간이 아닌 그림자의 시간이다. 다시 생명의 시간으로 되돌아 올 수 없이 하얗게 떠도는 유령의 시간이다. 작가의 여러 시점과 여러 시간이 겹쳐진 이미지에서 앞과 , 선과 후가 구분되지 않는다. 다중노출로 만들어 낸 이미지를 하나의 레이어에 투영하여 보여주는 작품은 공간의 구분을 뒤섞는다. 그리고 시간의 순서를 어긋나게 하는 방법이다. 어긋난 공간과 시간이 담겨있는 이미지는 거기에 있는 것을 의심하게 하고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하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 공간과 시간의 질서에 따르지 않는 이미지들의 세계는 유령이 출몰하는 세계와 같고 유령의 시간은 반복된다(…)

 

illumination(space)#2-6, 35x35cm, 3d print, light, 2017illumination(space)#2-6, 35x35cm, 3d print, light, 2017

“ (…)평범한 커튼의 주름은 커튼의 끝에서 우리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손으로 잡은 듯한 주름은 손이 사라진 후에도 구겨진 채로 남아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일상 생활에서의 평범한 커튼은 작품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늘 거기에 있어 의식되지 않는 커튼을 낯설게 보여준다. 그녀의 작업에서 커튼을 여는 순간은 하나의 상태로 시공간을 무시한 체 고정된다.

실제로 보이진 않지만 분명 사진 안에는 손이 있다. 작품은 눈으로 형태를 더듬어 가는 사진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작품을 만날 때 손과 눈이 하나가 된다.

손은 사진의 내적인 공간에 침투한다. 손은 기존의 공간의 질서를 흐트러뜨린다. 커튼은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안과 밖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가림막이다. 커튼은 안과 밖의 구분을 공고히 하고 감추는 것과 드러내는 것을 구분한다. 손은 커튼으로 나뉘어진 공간을 열어 구별된 공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바꾼다. 손의 등장으로 인해 공간의 성질은 바뀌어진다. 손은 부재를 통해 존재한다. 존재는 시간의 차이로 여기에 있다. 손은 사물에 변형을 가하는 자취를 통해 존재한다. 커튼의 주름은, 지금 여기에 실재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존재가 여기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 하진 “세상 바라보기와 세계 만들기 I : 멜랑콜리와 타자들”, 서울: 폴카도트프레스, 2016

 


안소현 (Sohyun An)

cherokee7788@gmail.com

 

[EDUCATION]

2012     MFA, Photographic and Electronic Media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USA

2008     MFA,  조소전공, 이화여자대학교

2003     BFA,  조소전공, 이화여자대학교

 

 [SOLO EXHIBITIONS]

2015    Self contemplation, bcs Gallery, NY, USA

2014    Miplus N gallery, 서울

2013    Dual contemplation, bcs Gallery, NY ,USA

2012    With White, Decker Gallery , Baltimore, MD, USA

2009    With and Without, 관훈 갤러리, 서울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6    COMMONs, 아트스페이스 호서, 서울

            Hidden, Gallery White birch, 서울

            덕수궁 속의 현대미술 – 궁전 / 宮殿 / 궁展, 덕수궁, 서울

            Algorithm, J.Hoon Gallery, 서울

            E19782016, 이영 미술관, 경기

2015    ARPNY VIBES: variable forms, And N gallery, 서울

2014    Come out, 샘터 갤러리 , 서울

            White space, Brown Stone Gallery, Battle Creek, MI

2013    동상이몽, 고려대학교  미술관, 서울

            1010, Hutchins Gallery, Brookvill, NY

            몽유, 자하 미술관, 서울

            2470mm, Shinhan Gallery, Manhattan, NY

            Lost in Contemporary, bcs gallery, LIC, NY

2011    Fox 3 Gallery, Baltimore,  MD

           MFA III, Pinkard Gallery, Baltimore, MD

           VO/D, Boda Contemporary, 서울

2010    PEM Exhibition,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Baltimore, MD

           Art Market Zam, Art Park, 장흥

2009    Seoul Rainbow, 문화 갤러리, 서울

 

[AWARDS, ART FAIR] 

2014     Asia Hotel Art Fair Hong Kong 2014, Hong Kong

2013     AHAF Seoul  2013 The young Artist contest

2013     Asia Hotel Art Fair Seoul 2013, Seoul

            New Caledonia Hotel Art Fair 2013, New Caledonia

            Art Show Busan, Bexco, 부산

 

2015   문예예술기금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

2013.07~ 2014.9   Art Space Hue 성동 창작 스튜디오 레지던시

2012-2013   Artist Residency Program New York, Long island city, 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