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작가는 이전에 비디오 게임의 캐릭터나 이펙트 이미지를 차용해 고전 조각을 연상시키는 기념비적 조각을 보여왔다. 공간 형에서 진행하고 있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인 《dock》은 완성된 덩어리로서의 결과물보다 새로운 조각의 방법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작가의 조각을 이루는 개별 조각들은 모두 ‘파츠화’되어 있으며 자석을 통해 결합되어 이들의 혼합물로서 하나의 형태가 완성된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되어 3주간 진행되고 있는 본 전시는, 주차마다 파츠들을 다르게 조합해 형태가 교체되도록 하는데, 전시 마지막 주인 내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완성된 한 점의 조각이 아닌 개별 파츠들을 나열하여 전시한다. 관람객은 개별적으로 놓여있는 파츠들을 감상하며 머릿속에서 이들을 조합해보고 각자 완성된 전체 조각 이미지를 상상해볼 수 있다. 이처럼 개별 파츠들은 조각의 일부가 될 가능성을 가지며 잠재된 조각으로서 존재하게 되며, 새로운 형태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생겨날 새로운 서사들을 암시한다.

정성진은 다양한 이미지를 결합시켜 좀 더 복잡한 구성과 형태, 새로운 서사를 향한 하이브리드를 구축한다 (…) 그의 작업이 동시대미술의 전형적인 혼성모방 이면에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그의 파츠들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순간을 담은 혼성과 변형의 조각을 시도한다는 점이며, 그것이 이 시대의 문화를 특징짓는 불확정성의 개념과도 부합하기 때문이다(…)다른 서사와 다른 배우가 결정적인 연기를 하듯,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 전시 서문 中

 

●  전시작품 프리뷰(preview)

●  전 시 정 보

전시명 : 《dock》

                정성진 개인전

 전시기간 :  2022년 11월 24일 – 12월 11일 (목~일 13:00 – 19:00)

전시장소 :  공간형 (을지로 105 이화빌딩 3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