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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Korean Air Box Project)〉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박스에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작가의 대규모 현장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는 그 동안 세계 곳곳의 장소에서 선보였던 대표적 작업인 〈비트.폴(bit.fall)〉 시리즈의 최대 규모의 현장제작 설치 작품 〈비트.폴 펄스(bit.fall pulse)〉를 선보입니다. 서울박스의 천장에 닿을 듯 쌓여있는 4개의 대형 컨테이너 구조물은 거대한 규모와 사운드로 관람객을 압도합니다. 각 컨테이너 속에는 수백 개의 물방울이 짧은 순간 제각기 다른 단어를 형성하여 폭포처럼 쏟아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관객들의 시각적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비트.폴 펄스(bit.fall pulse)〉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 정보 조각(bit)의 떨어짐(fall), 즉 쏟아지며 짧은 순간만 존재할 수 있는 정보의 일시성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정보의 활발한 맥(pulse)을 의미합니다. 작품은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연결되어 작가가 고안한 통계 알고리듬을 통해 인터넷 뉴스피드에 게재된 단어의 노출빈도수를 측정하고 각 단어의 중요도에 따라 ‘물 글씨’ 단어를 선택합니다. 전시장 안에서 연속적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리는 이 ‘정보 데이터의 폭포’는 1초도 안 되는 시간에만 유효한 정보의 일시성과 현대인이 이해하고 소화시킬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지 않는 정보 과잉의 현대사회를 시각화합니다. 또한 생동감 있게 오늘날의 주요 사건과 연루된 단어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작가는 개별적인 단어의 가치보다는 인간과 사회가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또한 소비되는 정보의 의미와 가치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목합니다.

작품과 더불어 이번 신작의 아이디어 구상, 제작 및 설치 과정, 작가 인터뷰 등이 포함된 10분의 다큐멘터리가 같이 상영됩니다.

율리어스 포프
율리어스 포프(1973~)는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뉴욕현대미술관(2008), 리옹 현대미술(2008),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미술관(2009), ZKM(2015) 등의 해외 유수 기관의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2012년도 런던 올림픽을 기념하는 〈비트.폴(bit.fall)〉작품 설치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과학과 예술의 경계에 위치한 그의 작품은 정보의 특성에 주목하고 디지털 시대의 정보와 인간의 상호적 관계를 탐구해왔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http://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menuId=1010000000&exhId=20150925000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