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nnale Architettura 2016: 《REPORTING FROM
THE FRONT》

 

Introduction by Alejandro Arav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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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스 채트윈(Bruce Chatwin, 1940~1989, 영국 여행자가가, 소설자, 기자로 첫 저작은 《In Patagonia》(1977)이다. 소설 《On the Black Hill》(1982)로 James Tait Black Memorial Prize 수상했으며, 《Utz》(1988)로 Man Booker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The Times가 선정한 “50 Greatest British Writers Since 1945”에 포함되기도 했다)은 남아메리카 여행 중에 알루미늄 사다리를 어깨에 얹고 사막을 걸어가는 나이든 여인을 만났다. 그는 나스카 라인(Nazca lines)을 연구하는 고고학자 마리아 라이헤(Maria Reiche)였다. 그냥 땅에 서서 보면, 나즈카 라인은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는 단지 자갈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계단에 올라가 보면 새, 재규어, 나무, 꽃 등의 모양으로 드러난다.

   Biennale Architettura 2016는 마리아 라이헤가 사다리 위에서 보았던 것처럼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건축이 반응해야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도전들을 고려할 때, 《REPORTING FROM THE FRONT》는 어떤 전망을 얻을 수 있는 도전들에 귀 기울여 볼 것이며, 이것은 결과적으로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우리의 지식과 경험의 일부를 공유할 수 있는 위치에서의 도전들이다.

   우리는 건축의 발전은 그 자체로서 목적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아주 기본적인 물리적 필요로부터 딱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 조건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삶의 범위는 다양하다. 결과적으로 건축된 환경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많은 프론트들과 씨름해야하는 노력이다. 견고하고, 현실적인 생활 기준들을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인간의 욕망을 해석하고 수행하는 것까지, 각 개인의 사적인 삶을 존중하는 것에서 부터 공통의 선을 고려하는 것까지, 매일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문명화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것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우리의 큐레이팅 제안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 우리의 영역에 속해있는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범위들, 다시 말해 이 범위들은 사회, 정치, 경제, 환경적인 부문이 결국 도달해야할 지점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명쾌하게 덧붙이면서, 건축이 반응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슈들의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는 건축이 하나 또는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것 대신에 다양한 영역을 통합시키면서, 때때로 하나 이상의 영역에 반응하도록 요청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REPORTING FROM THE FRONT》는 분리, 불평등, 주변부, 위생시설에 대한 접근성, 자연 재해, 주택 부족, 이주, 범죄, 교통, 쓰레기, 환경오염 그리고 지역사회의 참여와 같은 이슈들이 직면해 있는 새로운 실천의 지평을 세심하게 살리고자하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동시에 실용적인 것과 존재론적인 것, 적절함과 대담함, 창조성과 일반적인 감각을 통합하면서, 상이한 영역들이 종합되어 있는 예들을 보여줄 것이다.

   이러한 확장과 통합은 물론 달성하기 쉽지 않다. 그것들은 싸워 나가야할 전투와 같은 것이다. 방법의 부족, 무자비한 제약들, 시간 부족, 모든 종류의 위급함들과 같은 지속적인 위협들은 왜 우리는 이렇게 종종 질(質)을 높이는 것에 이르지 못하는지 설명해준다. 건축된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내는 힘들은 반드시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자본의 탐욕과 인내부족 또는 관료체제의 보수주의와 외곬수적임은 평범하고 따분한 건축 환경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러한 현실이 기존의 것과 차별적인 실천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건축이 이미 과거에 만들어 내었던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만들어낼 차이가 발생할 성공 스토리와 모범례를 공유하면서, 보고(report)할 전선(frontlines)인 것이다.
 

 

에디터 김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