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미술사가이자 평론가, 전시기획자, 대학교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연심의 한국 동시대미술 비평 앤솔로지이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근현대미술사와 비평이론, 예술행정을 공부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그동안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서 바라보고 겪은 우리나라 동시대미술을 각종 비평 글로써 기록해왔다. 그리고 그 도큐먼트를 이 책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빠른 속도로 서구 세계와 교감하면서 만들어내는 동시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전시기획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작성한 글, 작가론 논문, 전시 비평, 작가 비평, 인터뷰 등이 실려 있다. 이러한 저자의 축적된 도큐먼트를 통해 2000년대 이후 한국 동시대미술 현장의 살아있는 호흡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의 현대미술은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0년대 후반부터 서구 현대미술과의 동시대성을 획득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는 많은 미술인들이 유학이나 해외 활동을 통해 세계와 활발히 교류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연심 교수도 그러한 미술인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했으며 오랜 기간 뉴욕 미술계 현장에서 활동 경험을 쌓아 왔다. 이러한 저자의 배경은 서구의 동시대적 현장 감각을 가지고 한국 동시대미술을 겪었을 때의 상황이나 인식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에서 펼쳐지는 한국 동시대미술에 대한 단상은 다른 여타의 미술평론가들의 그것과는 다른 색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미술 담론들을 학술적인 태도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현대미술이라는 영역이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많은 작품 도판을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우면서 자료적 가치도 함께 갖추고 있다.

저자 소개

정연심은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행정과 근현대미술사, 비평이론을 공부했으며, 뉴욕대학교 인스티튜트 오브 파인 아츠(Institute of Fine Arts/미술사학과, New York University)에서 미술사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최된 ‘백남준’ 회고전의 리서처로 일했으며, 프랫 인스티튜트, 와그너 칼리지, 뉴저지 몽클레어 주립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고,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의 미술사학과에서 조교수를 역임했다. 『비평가 이일 앤솔로지』(편저, 미진사, 2013), 『현대공간과 설치미술』(A&C, 2014) 등 다수의 저서와 번역서를 출판했고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협력큐레이터를 역임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교수이다.

목차

1. Curational Dialogues
탈정치화 시대의 해외 체류 한국 작가들: 이산과 여행
Desire of Objects: Invitation to “Free Style” and Its Statement of Blurring Art and Design
현대미술 문헌소 (The Archive of Contemporary Art)
도시에 주문을 걸다 (Spell on the City)
날 것과 익힌 것: The Raw and The Cooked
달콤한 이슬

2. Monographs
I remember NAM JUNE PAIK
영원한 방랑자 백남준의 뉴욕스토리
임충섭의 설치미술: 사이, 틈 공간의 사색
므네모시네 아틀라스로의 여행: 신종식의 회화의 설치
이승택: ‘비물질’의 반미학
구동희의 <재생길>: 유희 그리고 현기증
타우트와 이불의 미완의 유토피아 프로젝트
정연두의 핸드메이드 리얼리티

3. Criticism: 동시대미술의 확장
미국문화를 초월하는 미국적 비엔날레: 2002년 휘트니 비엔날레
미대륙을 가로지른 ‘무빙드로잉’ (2005년 9월 14일-21일)
젊은 미디어 영상작가들의 약진
USB, 홀로 선 도시유목민의 형태생성 보고서
공간과 장르, 그 경계의 와해
상반된 대비 속 세계의 이면들
시차와 현시, 현실을 보는 법
확장되는 드로잉의 힘
‘보는 것’으로 되돌아간 젊은 미술
연극성과 거리두기
사물과 회화를 보는 시선의 차이
일상 풍경이 된 미디어스케이프
회화의 귀환, 새로운 내러티브
이진주 展-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소통의 기호, 규칙 혹은 장애
샤르자미술의 ‘오늘’
Show Me Your Hair 展
차가운 금속에 깃든 섬세한 정신성
금기숙-Moving, Dancing & Enlightenment
도자 공예 미술, 경계를 넘어
배영환: 이름없는 이웃에게 말을 거는 방식
자연의 재현 혹은 교감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
소멸과 사라짐, 그리고 공유와 지속
플레이그라운드
이승택: 실험예술 50년
정보영-빛, 시간의 경계
일상적 오브제, 우연을 말하다
회화적 충동
홍원석-문래일기
김백선-INSTALLATION.VIDEO
미술관을 ‘공론의 장’으로
‘리사이클’의 전략
액츠 오브 보이싱 展: 목소리, 행동하는 힘
미술상, 한국 사회의 틈을 읽다
호기심의 캐비닛
박주연-에코의 에코 Ⅱ
완벽한 ‘회화’적 순간
차기율 – 순환의 여행 / 방주와 강목 사이 2013
긴 호흡 展: 현재로의 질주
새로운 유령 이야기 (Nouvelles histoires de fantômes/New Ghost Stories)
김영원: Shadow of Shadow
스펙트럼-스펙트럼 展: ‘동시대성’이라는 스펙트럼
블랙박스 속 현대미술의 교감

4. Artists
권기수의 매화와 대나무에 깃들어 사는 삶: 이사무애(理事無碍)의 세계
이우성의 《돌아가다 들어가다 내려오다 잡아먹다》
사물성과 정신성의 소통: 이형우의 근작에 대한 소고
이정웅의 몽중각성(夢中覺醒)에 답하여
김민주의 ‘어초문답’에 대하여
주태석 ‘타블로’ 화법: 극사실주의를 넘은 시차의 세계
나와 너의 관계성: Trees from the People
미디어 아트 속에 생성하는 감수성: 김현주의 ‘유영하는 자아’
이예승: 실재와 허구의 미묘한 경계
‘게으른 산책’의 사유공간: 김민주의 2014년 《숲을 그린 까닭》
‘건축조각’의 빈 공간: 김병주의 공간 작업
박종빈: 설치와 사진 사이
정수진의 이미지 읽기: 반(反)-불(不)-비(非)

[사진출처 아트인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