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윤 제

 

Mem-sion 1, Stainless steel, 400*500*300, 2020

 

Mem-sion 2, Stainless steel, Acrylic, 400*500*300, 2020

 

 

작가 노트 중

<Mem-sion series>는 기억을 구성하는 부분을 텍스트로 비유하고 어렴풋이 존재하는 기억에 대한 이미지를 프레임으로 비유하면서 모호한 기억과 감정을 시각화 하고자 하였으며 시리즈의 첫번째 작업은 유년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진행하였다. 

유년 시절 처음 보는 타자와의 관계는 굉장히 어려운 것이었고, 특히나 의도를 가지고 접근 하는 타자의 존재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감정과 기억은 나에게 있어 설령 긍정적이지 못한 부분일지라도 해당 ‘경험’을 가능케 하는 그 사건 또는 기억의 조각을 재구성 하였을 때, 작업을 관람하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작업으로의 재구성을 위해 위와 같은 경험과 기억에서 키워드를 가져오고자 하였다.  ‘친구’, ‘시기’, ‘질투’, ‘감성’, ‘외로움’과 같이 강하게 남아있는 경험과 관련된 메인 키워드가 있고 ‘scar’, ‘tear’, ‘노원’과 같이 메인 키워드 사이에 존재하는 부수적인 키워드가 있다. 작업에서 메인, 부수적인 키워드는 정해진 규칙없이 배치, 결합된다. 

이것은 개인이 갖고있는 경험에 따라 작업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감정 역시 규칙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닌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 것이다. 

또한 이렇게 규칙없이 배열된 키워드가 만들어내는 작업은 보는 이에 따라 내가 경험하고 인식한 것과 전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에게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유치원의 기억으로 구성된 작업이지만, 해당 작업을 이루는 ‘친구’, ‘color’, ‘teacher’ 등의 키워드는 누군가에게 굉장히 행복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