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혜 지

 

 

 

 

 

 

 

 

초연(超然), 비디오, 사운드, 3분 8초, 2020

 

  초연(超然) , 캔숀지에 콘테, 75×110(cm), 2020

 

 

 

초연(超然)  :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거나 느긋한 상태
-그 속의 내면. 자기비하

 

이번 작품에서 작가 강혜지는 초연적인 마음. 늘 여유롭고 태연하고 느긋한 상태를 보여주지만 사실은 느긋하지 못한 내면의 상태를 동작으로 드러낸다. 겉과 다르게 요동치며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내면의 상태의 안무들이 나타난다.

드로잉에서는 점점 동작이 커지는 형상을 보여줌으로써 안전하지 못한, 느긋하지 못한 내면의 상태를 보여준다.

영상 작품에서는 초연(超然) 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또 한번 (진짜 나를 숨기며)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번에 선보인 영상 작품에서는 작가 강혜지의 고향인 제주 오름을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제주 오름은 작가 스스로에게 자기 치유를 나타내며 불안하고 요동치는 내면을 치유하기 위함을 나타낸다.

 

 

 

 

 

 

작가노트 중

‘감정’을 담은 드로잉

인간은 나 자신일 뿐만 아니라, 내가 겪은 인간관계 속에서의 삶. 그렇게 나타나는 감정까지 보여준다. 사회와 인간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들은 연구자의 경험 속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품에는 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감정보다는 불안, 미련, 요동, 고뇌, 슬픔,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담는 감정의 요소들이 많다. 이러한 요소들은 사회 속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 형성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오고 가는 이기심, 시기심, 질투심, 모멸감, 절망감 등에 대한 감정들이 미친다. 그로 인해 그 속에서 나오는 심리적인 감정들은 인간의 몸짓과 상태로 드러난다. 불안할 때 손톱을 뜯는 행위, 분노할 때 참을 수 없는 떨림, 걱정이 많을 때 고개를 젓는 행위 등 많은 움직임 속에서 형상화된다. 몸짓은 인간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인간의 생각이나 의도, 느낌 등을 전달하기도 한다. 

주로 인체의 누드를 형상화한다. 다양한 움직임의 변화는 신체 전체적인 몸 선과 근육들도 함께 다양하게 변화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누드로 표현하며 긴장감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더불어 강렬하고 시원한 선제의 활용으로 그 효과를 더한다.

작가는 평면과 입체 뿐만 아니라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작업들을 시도 하고 있다. 주를 이루는 작가의 드로잉 입체화는 단순 평면 드로잉과 달리 다양한 각도에서 봐도 스케치가 살아 있는 느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