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사회, 경제, 문화 전반의 움직임이 거의 멈춘 요즘, 새로운 경향인 ‘온택트(Ontact)’가 부상하게 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작품과 관람객의 연결을 시도하는 웹 전시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의 18인이 모여 결성한 큐레이터 콜렉티브 ‘Onthroughin’가 진행한《clickscrollzoom.com》 전 역시 이러한 흐름 안에 탄생한 전시 중 하나로 웹 공간 안에서의 실험적인 이미지 구성을 비롯해 그들이 진행한 큐레이팅 방식이 인상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2020년 하반기까지 지속해서 이어지면서 ‘언택트(Untact)’라는 용어가 화두로 떠올랐다. ‘접촉’이라는 의미를 지닌 ‘contact(콘택트)’에 부정접두어인 ‘un(언)’이 붙어 탄생한 본 용어는 코로나 발생 이전과는 달리 사회 및 생활 전반이 디지털로 전환된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생활·문화·소비 방식을 축약한다. 사실 언택트 문화는 이미 인터넷 쇼핑, 배달 앱 등 사람들의 소비 경향에서 존재하고 있었던 방식이다. 예술계 역시 다수의 갤러리 및 미술관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오프라인 전시공간과 함께 운영하면서 언택트적인 방식으로 전시 및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플랫폼은 오프라인을 대체하기에는 투자에 비해 사람들의 선호도 및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미술 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 및 개선하려는 노력 하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이제는 언택트 개념에서 나아가 온라인을 통한 ‘연결(On)’의 개념을 더한 ‘온택트(Ontact)’의 시대가 도래했다.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기사를 발행해온 아트 웹진 ‘인터랩(Interlab)’에서도 지난 5월부터 ‘Online Exhibition(온라인 전시)’ 메뉴를 새롭게 오픈하여 두 차례에 걸쳐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인터랩에서는 작가가 제공한 작품의 확대 이미지 및 영상을 큐레이팅하여 보여주고 이와 관련된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오프라인 전시와의 차별화를 두어 온라인 전시의 타당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이는 매체의 장점을 부각해 오프라인보다 친절한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반면《clickscrollzoom.com》은 웹에서의 인터렉션에 집중한다. 이는 관람객의 주체적 감상 행위에 집중하는 것으로 오프라인에서의 관람을 위한 물리적 행위가 웹이라는 공간의 특이성을 띠는 행위들인 클릭, 스크롤, 줌으로 치환됨을 경험한다. 물리적 공간을 본 딴듯한 세 면으로 나누어진 웹 공간에 입장하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임에 따라 면의 폭이 조정되고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 이미지들이 부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원하는 이미지 혹은 이름을 클릭하여 들어가면 관련된 작품 이미지 및 캡션, 작가 소개, 작가별로 다른 큐레이터가 진행한 큐레토리얼 에세이 및 작품 에세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감상 과정들은 독립된 웹 공간의 구축을 실행하기 위한 시도로써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의 웹 전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으로 작용한다.

코로나라는 문제를 제외하고서도 온라인을 비롯한 가상의 공간이 물리적 공간을 점차 대체해나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래의 전시 동향을 온라인 중심으로 뒤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를 주목해보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다. 따라서《clickscrollzoom.com》 전을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큐레이팅 경험함으로써 이에 관해 고찰해볼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ditor. 박 은 경

 

 

 

 

 

 

* 뉴 노멀 (New Normal)이란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롭게 나타나는 기준 혹은 표준”을 의미한다.

《clickscrollzoom.com》 전 

    http://clickscrollzoom.com/kr/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