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금)부터 서교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 《유비호 개인전: 미제 Incomplete》을 개최하고 있다. 국내 뉴미디어 아트 2세대 작가에 속하는 유비호(b. 1970)는 첫 번째 개인전인《강철태양 》(2000)을 시작으로 동시대 예술가, 기획자, 미디어 연구자들과 함께 미디어 연구모임을 다수 공동조직하여 그들과 함께 여러 리서치와 예술적 실천들을 수행해왔다. 그리고 그 시기를 거치며 현대 사회에서의 예술적 실천과 역할에 관해 다양한 미적·정치적인 질문을 던지는 미디어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전시 역시 그가 체험한 사회적 현상에 관한 그의 고민 및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제목으로 선정된 ‘미제 Incomplete’는 주역의 64괘 중 마지막 괘를 차용한 것으로 “만물의 일이 완결되지 못함의 상태, 즉 실패를 둠으로써 새로운 시작, 변화 그리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여우가 강을 건너다가 그 꼬리를 적시게 되니, 강을 건너지 못한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완결되지 않은 미완의 상태로 인해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음을 말한다. 작가는 이러한 동아시아의 순환적인 인식적 세계관에서부터 비롯된 미완의 건축물을 전시하고 이를 전시 기간 내내 변화시킴으로써 낯설고 당혹스러운 감각 그리고 인식의 변화를 유발하는 접촉 지대를 형성한다.

현재 COVID-19로 인해 전세계는 비대면, 비접촉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더불어 기후현상 등 여러 위기의 발생으로 예측불가한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우리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 상황에서 해당 전시는 하나의 컨택트 존 (contact zone)을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예술로 위기와 공존의 새로운 인식전환을 시도한다. 그리고 연계 프로그램인 ‘예술가를 위한 자본주의 세미나(https://interlab.kr/archives/6416)’를 통해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가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자연의 응답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그 본질과 작동 법칙에 대해 예술가와 함께 연구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editor. 박 은 경

 

 

 

 

●  전시작품 프리뷰(preview)

 

독백 : 인간과 인간과 같은 지능을 지닌 이종(異種 , Different kinds) 생명체의 독백 영상

작가의 sci-fi 이야기로서, 지금까지 구축되어왔던 인간의 인식체계, 관습과는 엄연히 다른 상황설정의 상상이야기로서 어두운 밤 어느 장소에서 펼쳐지는 이종의 독백 영상이다.

 

 

 미제(未濟) : 비계로 구성한 임시적 구조물들 (with 사진 설치 및 영상 설치)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알 수 없는 미래로 진행중인 sci-fi적 세계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해당 전시장은 일종의 미완의 사태로 던져진, 아직 완결되지 않은 사건의 상태를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가변적인 비계 구조물을 모듈화하여 구성하고, 낯설고 당혹스러운 이미지와 영상을 보여주는 이미지와 일치된 구조물을 조성한다.

 

 

 

●  전 시 정 보

 참여작가 :  유 비 호

 전시기간 :  2020년 8월 7일 (금) – 8월 30일 (일)  / 휴 관 일:  8월 15일 (토) – 8월 17일 (화)

 관람시간 :  10:00 – 19:00

 전시장소 :  대안공간 루프 (www.altspaceloop.com)

 입장료 :  무 료

주 최 / 주 관 :  대안공간 루프

 후 원 :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본 사이트 내 해당 전시 연계프로그램 ‘예술가를 위한 자본주의 세미나’ 관련 게시물   https://interlab.kr/archives/6416

 

* 전시 관련 자료제공   대안공간 루프 (www.altspaceloop.com)

 

 

 

●  ‘유 비 호’   작 가 정 보

학 력
2006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전공 졸업
1997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수 상
2014  ▸  성곡 내일의 작가상

 

전 시 경 력

•  개 인 전

2020  ▸  영원한 기억, SOMA Berlin, 베를린
2019  ▸  내 마음속의 은하수, CACHE, 베이징
2019  ▸  꽹그랑꽹꽹깽, 수림문화재단, 서울
2019   찰라찰라, 세화미술관, 서울
2018   꽹과리 은하수 편지, 공간41, 서울
2018   영원한 기억, 봉산문화회관, 대구

•  그 룹 전

2020  ▸  사적(私的)인 노래 I, 두산갤러리, 서울
2020  ▸  °Boys Do Cry, 소마아트스페이스, 베를린
2020  ▸  여행의 새발견, 문화역서울284, 서울
2020  ▸  관객의 재료, 블루메미술관, 파주
2019  ▸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  지하관측소; 여기는 알레프, 스페이스22익선,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