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 / 宮殿 / 궁展

KakaoTalk_Photo_2016-04-29-14-25-45_72


 

2016년 봄, {궁중문화축전} 의 일환으로 열리는 [덕수궁 속의 현대미술] 전시 행사는 덕수궁이라는 ‘궁’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전시’임을 강조하며 .궁전 / 宮殿 / 궁展. 이라 제목을 붙였다. 덕수궁은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개화 이후의 파란만장한 한국 근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덕수궁은 전통과 근대를 하나로 품고 여러 단계의 시간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현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시간은 과거 → 현재 →미래라는 단순한 인과관계에서 탈피하여 우리가 과거와 현재를 보존하고 동시에 체험하며 그로써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를 낳았다. 이러한 문화 안에서 탄생한 현대 미술은 새로운 기법 사용하여 더욱 더 다채로운 미학적 담론을 생산한다. 특히 기술의 발달은 시·공간의 격차를 줄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시간’을 표현하는 현대 미디어는 덕수궁이라고 하는 문화재를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우리의 정신적 산물인 과거를 느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한다. 이번 .궁전 / 宮殿 / 궁展.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10명을 초대하여 현대 매체를 활용한 설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과거의 역사를 품고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중화전, 함녕전, 덕홍전, 석어당, 정관헌, 즉조당, 준명당 등 전각과 행각, 행랑 등 덕수궁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현대 미디어와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매체예술과 설치 작품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앞당겨본다.

 

글 – 김 주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