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형디자인학회 2106 춘계 학술대회
_ 현대예술의 스마트 공간과 융복합적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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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스마트 공간과 융복합적 방향성

The Smart Space and Convergent Orientation in Contemporary Art

고경호 / 스마트쉘터 융합랩 연구책임자, 홍익대학교 조소과 교수

스마트 공간(Smart Space)에 대한 선행문헌들은 대부분 기능성과 테크놀로지에 바탕을 둔 편리성을 강조하여, 정작 그 공간에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사용자(user)들을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인문학적 차원의 접근은 찾아보기 어렵다. 본 주제는 스마트 공간에 대한 이러한 기능주의적 접근방식의 한계를 발견하고, 스마트 공간이 근대적인 기능 공간에 머물기 보다는 오히려 근대적인 공간이 야기한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로부터 시작되었다.
생태, 환경, 인간,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공간에 대한 연구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시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인 연구와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연구자들의 다학제적 접근은 스마트 공간이 하나의 고정된 관점으로 정의될 수 없는 대상임을 인식하고 여러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통섭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스마트 공간(Smart Space)을 이론적으로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공학자, 철학자, 건축가, 설치미술가, 문화·예술 이론가로 구성된 이번 학술대회의 연구자들은 스마트 공간이 지향해야 할 인본주의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철학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고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여기에서 철학적인 방향의 제시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간이 근본적으로 기능과 효율의 확산에 다름없다는 기능주의적 시각과는 다른 방향의 인문학적인 전망과 방향의 제시가 될 것이다. 이는 곧 디지털 기술을 도시공간에 중첩시키는 스마트 도시 공간이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공간이 아닌 에토스(ethos)적 기능을 지닌 ‘장소’의 구축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모더니즘 건축이나 도시 공간 디자인은 매우 획일적인 형태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획일성은 근대 도시공간을 한 마디로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야말로 근대 도시공간이 지닌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한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디지털 기술은 유연한 변형가능성과 이를 통한 차별성의 실현이라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을 현실에 중첩시키는 스마트 공간은 추상적인 공간을 재생산하는 기능주의적 방향이 아니라, 고유한 에토스와 차별성을 생산하는 유기적인 ‘장소’의 구축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즉 스마트 공간연구는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자각 하에, 지나치게 공학적인 차원에서 논의되는 도시공간과 도시계획을 반성적으로 고찰하고 그동안 국내에서는 진행된 적이 없는 ‘대안적 논의’들을 이끌어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학제적인 논의는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 등으로 인해 인간과 인간의 접촉, 감각의 유기적인 상호 소통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는 오늘날, 한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기술이 인본주의가 바탕이 된 스마트 공간과 함께 접목되었을 때 획일화나 소통 단절이라는 모더니즘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실제적 구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한국조형디자인학회와 한국연구재단 스마트쉘터 융합랩이 함께 진행하게 된 학술대회의 개최는 여러 주체가 참여하여 만들어지는 스마트 공간에 대한 다학제적 융합연구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에 기여함과 동시에 현대예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