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연구재단 스마트쉘터 주관 초청강연:예술생태계와 큐레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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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강연은 2016년 3월 31일 한국연구재단 Smart Shelter 학제간 융합연구 랩과 홍익대학교 예술학과가 공동 주관한 것으로, 현대 자동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 장정인의 “시드니 비엔날레”에 대한 소개와 현대 자동차 아트 디렉터, 이대형의 “예술 생태계와 큐레이팅”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장정인은 예술 생태계에서 다양한 담론을 생성하는 데 기여하는 비엔날레를 소개하면서 이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세계화‧국제화가 진행되면서 미술계에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비엔날레가 출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엔날레는 실험적인 전시와 작품들을 통해 예술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와 국가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예술이 예술 그 자체로서 뿐만 아니라 점차 사회 전체라는 비전 안에서 중요한 역할과 비중을 차지하면서 예술과 사회는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역적인 행사 또는 국제적인 행사 중 하나를 택일 할 수 없고 둘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비엔날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에 대해 지역적인 것과 국제적인 것 그 경계선 상에서 만들어진 이상적인 모델로 시드니 비엔날레를 설명한다. 시드니 비엔날레는 호주 내에서 예술 종사자, 작가, 호주 관련 기관들의 사람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함으로서 만들어진 축제이기에 성공적인 행사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7개의 전시관이 각각 역사적인 유산을 활용하여 지역적인 특성을 살리면서도 국제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행사로, 지역적인 국제행사와 국제적인 지역행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엔날레로 인식되었다.

이대형은 예술 생태계에서의 큐레이터가 갖고 있어야 할 자질로 맥락을 잘 읽고 짚어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 때 맥락은 시간, 공간, 정체성, 경계, 가능성, 사람,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테크놀로지, 역사 등의 방대한 영역, 오히려 일정한 영역이 없는 무한대의 것을 뜻한다. 예술은 하나의 렌즈가 되어 세상의 맥락을 바라본다. 따라서 큐레이팅을 할 때 얼마나 넓은 시스템에서 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서 시스템이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당장 눈앞에 있는 수익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의 가치를 내다볼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맥락은 우리가 관찰해야 할 대상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위치이기도하다. 대상과 의미를 부여하는 관찰자와의 관계도 내포되어 있다. 마치 나무에서 옹이 부분은 비교적 단단하고 성장이 멈춰있는 반면 바깥부분은 성장도 빠르고 물도 흡수면서 부드럽다. 이런 바깥에 서 있을 때 경계를 관찰하기 유리하고 더 큰 맥락을 볼 수 있는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 그래야 큐레이터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여 전달하고 싶은 내용과 이를 수용할 관객을 고려한 삼박자가 고루 갖춘 큐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