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Manley, Post Traumatic Urbanist #14, 2019, Archival photographic print, 1000mm x1000mm, Edition of 5.

 

 

 

     인터랩에서는 데이비드 맨리의 작업에 대해 더욱 심도있는 이해를 위해 작가와 질의응답식의 짧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Q 1. 우선 건축물을 주요 소재로 선택하여 촬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1. 저에게 건축물은 인간 상태를 탐구하기 위한 통로가 됩니다. 폭력에 대한 인문학적(hunamities) 성향을 나타내는 활동 무대이자 기표인 것입니다. 또한 기술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구성된 환경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휴유증(aftermath)의 감각을 전달하는 구조물들을 통해서 현대성의 폭력 그리고 그것의 트라우마적인 흔적들을 탐구합니다.

 

Q 2. 작가님 작업은 굉장히 비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어떤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2. 그 작업은 사실적인 풍경을 의도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을 심리적 풍경 혹은 트라우마 스케이프(traumascape/외상적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풍경)로 나타냅니다. 판지와 시멘트 더스트(cement dust)로 만들어졌고 무의식의 건축물로써 작용합니다.

 

Q 3. 여러 개의 구조물이 아닌 단독 구조물을 촬영한 작업이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구성을 하시는 데는 어떠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3. 그 구조물들은 풍경 속에 단지 존재하고 있는 것 외에는 어떠한 기능도 하지 않습니다. 종종 제가 도시환경에 있을 때면, 그 환경이 어쩌면 인문학적 부재(humanities absence)를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 (하나의) 건축물은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단조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Q 4. Post Traumatic Urbanist 시리즈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구조물이 더 부서지고 파괴되었으며 전반적인 분위기가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이것이 어떠한 맥락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전작들, 특히 양면적 구조물 전시에서의 작업들과 어떠한 면에서 차이를 지니고 있을까요?

A 4. Post Traumatic Urbanist 시리즈는 심리적인 영역 내에서 더 깊이 있어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배제하면서 트라우마를 탐구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건설 과정은 저에게 어떠한 형태 혹은 치료이자 둔화작용으로써 작용합니다. 현대의 비합리적인 폭력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Q 5. 이전의 작업은 각각의 작품에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던 것과는 달리, Post Traumatic Urbanist 시리즈는 하나의 제목에 숫자만 바뀌고 있습니다. 혹시 이러한 명명 방식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5. 제목의 숫자들은 작품의 주제론의 핵심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작업은 입체 모형을 통해 정신적 외상에 의한 기억의 파편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전부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제작되었습니다. 하나의 기억은 한 사건의 재건축이며, 기억한다는 것은 시간적인 연속성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해당 시리즈의 장면들은 시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영향권으로써 작용합니다. 이러한 시간적 연속성의 결여가 아주 잠시의 순간 동안만이라도 기억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우리 자신의 일시성을 무너뜨리길 바랍니다.

 

Q 6. 마지막으로 현재 계획하고 있는 다음 작업 및 전시 일정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6. 저는 5월에 시드니에 있는 Contact Sheet 갤러리에서 박사 회고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한국에서 전시하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제 이미지와 글이 실린 Deep Ends A Ballardian Anthology가 발간될 예정입니다.

 

 

 

editor. 박 은 경

 

 

 

 

 

● 작 가 노 트
데이비드 맨리는 시드니에서 나고 자란 호주 출신 작가로 포토 미디어(Photo-media)를 전공하였으며 주된 작업 매체는 사진이다.

• 학 력

2016 ~ present  PhD Candidate
Supervisor – Associate Professor Phillip Georg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Art and Design
2013 ~ 2015  Masters of Fine Art by Research, Class 1
Supervisor – Lynne Roberts Goodwin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Art and Design
2007 ~ 2011  Bachelor of Fine Arts with Honours Class 1
College of Fine Arts, 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 전 시 경 력

•• 개 인 전
2019  The Post Traumatic Urbanist, Galerie pompom, Chippendale, Sydney
2018  The Post Traumatic Urbanist, 220 Creative Space Gallery Wooloomooloo, Sydney
2016  Brutes, Verge Gallery, The University of Sydney
2015  Ambivalent Structures, Book Launch and Exhibition, Black Eye Gallery, Darlinghurst, Sydney
2014  Ambivalent Structures, Black Eye Gallery, Darlinghurst, Sydney
•• 그 룹 전
2019  Phenomenon and Exploration 3, Mok dong Art and Culture Centre, Seoul, South Korea
2017  Synthetic, Curated By Claire Monnaeaye, The Australian Centre for Photography, Darlinghurst, NSW
          ▸ Black Lines, Black Eye Contemporary Photographic Space, Darlinghurst, NSW
          ▸ Expanding Possibilities for the Image, 220 Creative Space Potts Point, Sydney
2016  Phenomenon and Exploration 2, Cheongju Cultural Arts Centre, South Korea
          ▸ The Traumatic Landscape: The Photograph as Temporal Contagion,
             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Art and Design Spring Post Graduate Conference
          ▸ Black Lines, Black Eye Gallery, Darlinghurst, Sydney
          ▸ Head On Landscape Prize, New South Wales State Parliament House, Sydney
2015  Bowness Photography Prize, Monash Gallery of Art, Melbourne
          ▸ The View, Wellington Street Projects, Chippendale
          ▸ Phenomenon and Exploration 1, Baedari Photography Gallery, Incheon, South Korea

 

 

관련 글 보기 “디스토피아적 건축 초상”   https://interlab.kr/archives/4838

● 작가 홈페이지    http://davidmanley-photo-artist.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