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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완의 릴레이 (Unfinished Relay) 전시는 1, 2층의 전시실을 모두 사용한 꽤 큰 규모의 전시였다

 

김민선, 최문선의 듀오로 구성되어 ‘뮌(MIOO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이 작가팀은 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군중으로써 그리고 개인으로써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사진, 영상, 혼합매체 등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2003년의 작업인 <관광객 프로젝트(Tourist Project)>에서도 볼 수 있듯이 뮌은 오랫동안 도시와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 

뮌은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외국인의 생경한 시각으로 새로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나라와 민족의 ‘집단성’을 발견한 듯하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와는 다른 개인주의적인 문화인지, 하지만 그것들이 집단성에 기초해 표현될 때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뮌의 과거 작업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에서도 스펙터클 사회에서의 집단과 개인에 대해 말하며 특히 ‘공공’이라고 하는 의미에 대해 해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전시 제목에서도 알고 있지만 이러한 현란하게 움직이는 작품들 사이에 매료되어 어느새 정신을 빼앗긴 우리는 ‘유동적’이고 ‘미완의’ 아직 규정할 수 없는 지연된 무언가를 체험하게 된다.

 

어두운 전시실 안에서 빛을 내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조형물과 그로 인한 그림자들, 그리고 사운드 아트,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선보였는데 이 전시를 보고 있노라면 넋을 놓고 그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적응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전경 1 전시전경 2 전시전경 3

또한 이러한 작업을 뒷받침 하는 여러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전시되었는데 이는 ‘공공’이라는 화두에 접근하기 까지 지금까지 뮌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들에 대해 엿볼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뮌의 예술에 대한 생각과 철학에 대해 감지할 수 있었다.

 

이미지 1 이미지 2 이미지 32층 전시실에서는 6면의 벽이 스크린으로 꽉 차게 만들어진 6채널 영상작업이었다. 이 영상에서는 마치 6개의 스크린이 따로 독립된 방처럼 보이지만 거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영역에 들어오고 나가듯 하는 행동한다.

바리케이트 모뉴멘트 (1) 바리케이트 모뉴멘트 (2) 바리케이트 모뉴멘트 (3) 바리케이트 모뉴멘트 (4) 바리케이트 모뉴멘트 (5)

프랑스 파리의 68운동, 꼬뮌, 한국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연대자들의 극한의 공동체의 모습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바리케이트 모뉴멘트>라는 제목을 갖고 있었는데 육각형의 화면에 둘러싸인 모습을 바리케이트라고 표현하여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주었다.

 

전시는 7월 9일까지 계속되고 아래의 일정에 따라 워크숍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 될 예정이다.

 

– 전시 연계 토크 : 6.3(토) 오후 2시, 스페이스필룩스

* 패널 – 김남시(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조교수)

– 작가와의 대화 : 6.10(토) 오후 2시, 스페이스필룩스 * 패널 – 이선영(미술평론가)

– 작가와 함께하는 심층워크숍 : 6.21(수)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퍼포먼스 : 6.24(토) 오후 2시, 전시장 2층 * 퍼포머 – 김지혜, 장홍석, 조형준(안무가) 

– [머물러도좋아요]연계워크숍 : 5.31(수)~7.7(금) 매주 수,목,금 오후 1시~7시, 스페이스필룩스 

– 큐레이터 전시 설명 : ‘문화가 있는날’ 5.31(수), 6.28(수) 오후 7시

– 어린이 대상 전시 설명 : 5.27(토) 오후2시, 6.9(금) 오후 3시 

 

editor 김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