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파티》

대문사진 : 전시장 입구. 그래픽 디자인 안상수, 서울시립미술관 2017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삼색전(三色展)이라고 하여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세마 블루’, 중견 작가 위주의 ‘세마 골드’, 원로 작가의 업적과 자취를 반추하고 한국 미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보는 기획전 ‘세마 그린’을 격년제로 열고 있다. 2013년 김구림, 2015년 윤석남에 이어 2017년 올해 ’세마 그린’은 안상수 작가가 선정되었고 4월 24일부터 6월 20일까지 <<날개. 파티>>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안상수는 시각디자이너이자 현재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 교장으로 활동하며 한 사회와 문화의 기본이 되는 문자의 근본 속성을 탐구하고 디자인 교육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 그의 이러한 입장이 잘 전달되고 있다.

 

영상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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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ideos.seoul.go.kr/player_seoul.jsp?ocode=16349

 

  전시 제목인 <<날개.파티>>에서의 ‘날개’는 디자이너 안상수의 ‘호’를 지칭한다. 또한 ‘파티’는 안상수 작가가 현재 교장을 맡고 있는 학교의 줄임말이다. ‘파티’에서 안상수 교장은 ‘교장’이라는 말대신 ‘날개’라는 단어를 이름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날개.파티>>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디자이너 ‘안상수’와 그가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교를 둘러싼 그의 현재의 예술 이념을 모두 관통하려 한다.

 전시장 초입에는 안상수 작가가 어떻게 ‘안상수체’를 만들어 냈고 그 후에 도자기 타일과 문자도를 통해 어떻게 작품을 발전시켜왔는지를 알 수 있다,

2<홀려라> 캔버스에 아크릴, 1939x2591mm, 안상수, 서울시립미술관 2017

3안상수체로부터, 서울시립미술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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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돌’ 로고와 죽산국제예술제포스터 1995-2008, 서울시립미술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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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타일>, 도자기에 잉크, 1000x300mm, 안상수, 2017

 

 그 후에는 작가가 각종 문자도 파일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작업 하여 좀 더 문자에 다양함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로고, 글꼴, 실크스크린, 도자기 타일, 드로잉, 퍼포먼스 등의 여러 매체를 가로지르는 실험적인 방식으로 ‘한글’에 대한 작업을 해오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험적이고 총제적인 예술 공동체인 ‘교육 협동조합’ 학교를 설립하게 된다.

6문자도 영상, 원화 안상수, 디지털 재제작 스튜디오 호호호, 사운드 디자인 지미세르, 서울시립미술관 2017

7<<날개.파티>>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2017

8PaTI 아카이브,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2017

9PaTI 철학 개념도와 수업 다이어그램, 그래픽 디자인 날개, 정인지, 2017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안상수 작가가 학교를 운영하며 어떤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는지 학생들과의 작업이 함께 전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학교라는 사회와 작업, 그리고 유기적이고 총제적인 교육 컨셉에 맞게 어떻게 공동체적 생활, 삶 속에 디자인이 작동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교육적인 역할로 자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0전시 연계 부대행사 일정

 또한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부대행사를 통해 잠재적인 디자인 공동체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PaTI의 스승과 배우미들이 함께 모여 PaTI 교육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서로 이야기 하는 기회를 갖는다고 한다.

 이번 전시와 부대행사를 통해 전달된 선명한 메시지는 바로 안상수 작가 자신의 예술과 교육자로의 역할 모두가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안상수 작가는 디자이너이자 교육자로 활동하지만 그 영역의 구분 없이 자신의 모든 작업 방식과 이념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editor 김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