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acy of EXPO’70

  본 기획전에서 오사카 엑스포의 유산으로서 파빌리온 건축을 주제로 다룬다. 오사카 엑스포는 육중하고 거대한 건축물에서 가볍고 이동가능하며 소형의 것으로 변하여 건축의 존재방식에 대전환을 예감했다. 파빌리온 건축은 실험극장과도 같은 창의력이 발휘되는데, 에어돔이나 현수적 구조, 거대한 장식적 투리(tree)가 그렇다. 파빌리온은 엑스포 기간이 끝나면 부숴져 사라지는 것을 전제로 갖는다. ‘만들고 부수기’를 계획 속에 포함시키는 일은 모순과 현실 간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엑스포 공원에 현존하는 것은 <태양의 탑>, <철광관>, <일본민예관> 시설뿐이지만, 기발한 디자인과 설치된 파빌리온은 사람들 기억에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을 것이다.

  본 전시는 구상단계의 설계도나 모형사진, 건설현장기록을 여태까지 공개될 기회가 드물었던 자료를 중심으로 오사카 엑스포의 전후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꾸미고 장식하는 건축인 파빌리온이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인지, ‘건축의 기억’으로서 현존하지 않는 파빌리온에서 계승 되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되리라 기대가 된다. [공식 사이트에서 인용]

그림1

오사카 EXPO를 상징하는 <태양의 탑>. 수리 중의 영상이 전시장에 공개된다.
[Expo’70 파빌리온, 페이스북 공식계정에서]

그림2

70년에 파빌리온의 하나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1년 후에 오사카일본민예관(大阪日本民芸館)의 모습으로.
이번 기획전과 발을 맞춰서 오사카일본민예관에서 건축물의 모형이 공개되었다.[Expo’70 파빌리온, 페이스북 공식계정에서]

그림3<엑스포 타워> 모형

  파빌리온의 성격, 즉 ‘만들고 부수기’의 특징은 임시적 공간 모두에 적응된다고 볼 수 있다. 파빌리온이 축제의 열띤 분위기 속에 있는 것이라면,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은 재해 시에 급하게 마련되는 피난 지역의 ‘가(假)’자가 붙여진 가설 주택이다. 전자와 후자 모두 유한성을 염두에 두고 건축물이 세워지지만, 부숴지지 않고 하나의 역사적 기념비처럼 남겨지면서 사람들의 지나간 과거를 상기시키는 매체가 된다. 전자가 희망차고 드높은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후자는 고달픈 현실에서 발을 떼어놓을 수 없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파빌리온의 미래적 분위기는 오늘날에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 어쩌면 그것은 미래를 꿈꾸면서 결국 꿈 자체로 남는—미래에는 없어지든 계속 남아있게 되든—건축물이다. 부숴진다고 하더라도 일종의 기념비적인 존재로 여겨지면서 많은 사람들 머릿속에 남겨지는 파빌리온. 그것은 역설적으로 기억 속에 온전히 보존된다.

기간 : 2017년 3월 25일~7월 4일
장소 : 일본 오사카, EXPO’70 파빌리온 (엑스포 기념공원)

[링크: http://www.bmkkc.or.jp/expo70pavilion/publics/index/17/ (일문)]
[사진출처: http://ishiyama-techno.co.jp/wordpress/?p=684 ]

editor Yuki Kon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