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에 처음 등장한 ‘드론’은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이후 2013년 이후 구글의 프라임에어 택배 방식에 쓰이기 위해 기술 개발 된 이래로 드론은 많은 발전을 하였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드론을 촬영용 기구로 이용하고 더불어 개개인의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60년대 소니 포타백 휴대용 카메라가 등장한 시점을 생각해보면 휴대할 수 있는 영상촬영기가 생겼다는 것은 많은 비디오 아티스트들이 실험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미술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렇게 기술과 도구, 매체의 발전에 예술가는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여 창의력을 발휘했다.

 오늘 예/기:술 6번째 시간에는 이렇게 드론을 사용하여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예술 해커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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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톤(hackathon)’이라는 용어는 해커와 마라톤을 합친 말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연관된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제작 문화의 확산을 위한 ‘아트팹랩(ArtFabLab)’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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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3D 프린터, 레이저 컷터 등 디지털 제작 장비와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생명과학 실험장비들을 직접 만들고 실험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체험이라던지 자신만의 생명공학 연구소인 바이오팩토리(BioFactory) 구축하고 생물학 디자인을 설계하는 바이오 아트를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등 오픈 스튜디오, 워크샵, 교육 등등 많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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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행사를 줄곧 기획해왔던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지난 10월~11월 <<예술 해커톤: 로봇과 드론>>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다. 이 해커톤 행사는 예술, 미디어 아트, 로봇공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팀으로 지원하여 참가팀들이 콘텐츠 및 상품의 얼개와 구현 가능한 범위를 제안한 후 일정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만들어 팀별로 프로그램을 수행한 그 결과물로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해커톤으로 발굴된 각 팀의 결과물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라운지 DAL’에서 진행되는 최종 시연 및 발표에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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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에서는 사용자의 음성 인식으로 감정에 맞는 음악 등을 제공하는 봉제인형을 구상한 ‘구름이’ 팀이 최우수상을 받게 됐는데 이 팀은 예술창작, 기술공학 전문가로 활동 중인 모녀·이모 등으로 구성된 가족 팀으로 어린 시절 정서적 경험에 기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개발한 ‘감성 공감인형’ 시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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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이 제시한 제품의 아이디어는 사용자의 음성 인식으로 감정에 맞는 음악 등을 제공하는 봉제인형인데 교육, 심리치료 등의 분야로 결과물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팬시 제품의 중저가 시장 공략의 장점을 가졌다.  

이렇듯 미술관에서는 적극적으로 과학 기술을 받아들였고 미술의 고정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행사를 통해 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창ㆍ제작 연구를 도모하고 있다.

editor 김 주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