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 Mariette Raina

 

첫사진Photo : Elbert Kahungya

 

오늘 인터랩에서는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미안 시퀘이로스 작가를 인터뷰해 보았다. 2016년 고양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한국에 와서 활동했던 다미안의 작업 세계와 한국에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인터랩 : 안녕하세요. 다미안 작가님, 한국에 계셨을 때 직접 만나 뵙고 말씀 나눴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캐나다로 돌아 가시고 난 후에 메일과 SNS를 통해 이야기 나누게 되어 약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인터뷰를 하시면서 한국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기회로 삼으실 수 있겠거니 하고  위안을 해 봅니다.

제가 작가님의 이력을 잠시 보면 멕시코 출신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생활하고 작업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떻게 캐나다로 옮겨 생활하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한국에 와서 작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다미안 : 네. 저는 말씀하신대로 멕시코 사람입니다. 제가 젊은 시절을 멕시코에서 보냈고 비주얼 아트 관련한 학업도 멕시코에서 마쳤습니다. 그리고 스페인과 파리 국립 장식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파리에서 좀 생활을 하다가 퀘백 여자분을 만나 결혼을 해서 몬트리올로 이사를 와서 생활하고 지금은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림1La dance du paon. Sacred Performances, a couple of rules. Du projet : Everyday performaces, 2008.

 

고양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한국에 갔던 이유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퀘백 (CALQ)라는 기관이 자매결연이 되어 있었는데 그 기회 때문에 고양레지던시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작업과 프로젝트의 목표는 세계적  ‘양성 평등’에 대한 저의 생각을 좀 더 발전시키는 데에 있습니다. 저는 한국, 일본, 중국이라는 극동아시아에서의 양성 평등 이슈에 관한 디테일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양 레지던시에 입주하고 나서 한국 작가들, 한국에 있는 외국인 작가들 그리고 한국에 유학을 와 있는 학생들과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연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미지 0고양 레지던시 활동

http://www.mmca.go.kr/artStudio/artistDetail.do?menuId=7040000000&cinArtistId=201606140000152

고양 레지던시 1고양레지던시 2고양 레지던시 활동

 

한국에서 지냈던 저의 경험을 토대로 보았을 때 한국에는 강하고 훌륭한 여성이 정말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체제가 그런 여성들이 직업적으로 발전하는 데에 관습과 전통의 구속과 속박이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과 남성이 같은 일을 했을 때 여성이 남성의 60%밖에 안 되는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됩니다. 미국과 캐나다도 역시 여성이 남성의 75%의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을 보면 이것은 세계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1Project 내방가사(內房歌辭) Songs Of Inner Chamber(Damian Siqueiros Photographe)

(아직 리터칭 하기 전 원본 사진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한국 무용가들을 만나 같이 작업했었는데 그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같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저는 저의 사진작업을 통해 무용가들이 생각하는 이런 양성평등의 주제에 관해 그들의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음은 물론이고 그것과 ‘한국의 전통’이라는 개괄적인 부분을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작업의 목표는 사진을 통해 그들의 움직임으로 표현된 의견들을 변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미지들은 하나의 문학적인 설명이 아닌 이 주제에 대한 시적인 표현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Dancer- Performer Description Image
001 Sang Hun Lee The series explores the weight that the ideals masculinity in slowing down the process of finding gender equality.  1
002 Kyongsun Seo The series questions the ideals of the perfect wife historically relegated to domestic and private life.  2
003 A-Reum Choi A reflection on what it means to be a woman departing from traditional Korean dance and subverting the values through out the photo-shoot.  3
004 Jungmin Lee The performer plays with movement alluding to feminine characteristics and properties in Eastern myths and religions.  4
005 Jungmin Lee This series alludes to the Korean origin myth of women and men, where the former descend from bears and the latter from heaven.  5
006 Sabina Soojin Yoon The pain of beauty. Series that questions beauty standards and the rampant use of plastic surgery to attain them. 6 
007 Jungmin Lee and Mariette Raina Cultural exchange between East and West and our perceptions of masculinity and femininity.    7
008 David Kim and Gwang Soo A photo-shoot with the first gay couple to attempt to get a marriage license. They married publicly without the license sparkling debate.  8
009 Yunshin  Seo and Hyelim Kang This series addresses the complicated matter of women forced into prostitution during wartime.  9
010 Hyelim Kang We explored the devaluation of women in the work after their mid-20. Women are seen as more family oriented which is detrimental to their role in the corporate world.  10
011 Yunshin  Seo+ Hyelim Kang With series we explored the unattainable ideals regarding gender roles in straight couples.  11

<Songs of the inner chamber> 시리즈 작품 정보를 위해 작가가 제공한 이미지와 설명 리스트

(이미지 파일과 복사된 문서는 별도의 USB에 포함되어 있는 자료입니다.)

 

저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새로운 것 접해보고 삶과 아름다움, 그리고 예술을 좀 다른 방식으로 보고 싶었는데 제가 한국에서 만나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과 고양 레지던시에 함께 있었던 재능있는 작가들을 많이 만난 덕분에 한국의 문화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랩 : 작가님의 사진 작품을 보면 대체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혹시 그러한 것들이 ‘춤’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셨나요? 아니면 ‘신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나요? 특히 강혜림, 서윤신 무용가와 협업하셨던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이 무용과의 협업을 하셨는지, 그리고 이런 작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선보였는지 궁금합니다.

이미지 3The woman in red, 2008, 120x80cm , 종이에 P-프린팅

 

다미안 : 네 그렇습니다. 제 작품의 주제는 대체로 ‘무용가’들 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기에 성의 ‘종류’와 ‘정체성’은 ’ 수행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대체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또는 어떠한 공동체에 속하기 위해 자신의 성 역할에 따라 의식적인 또는 무의식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행동 방식을 조절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태도가 전통 사회의 규칙에 부합하기도 하고 반대되기도 하는데 저는 이러한 규칙들이나 평등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여성들이나 성소수자들과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투장해는지를 배우는데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미지 4(아직 리터칭 하기 전 원본 사진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kokoryj/220786557683

 

제가 FCD무용단의 강혜림 무용수와 서윤신 안무가와 협업했을 때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인 ‘Comfort Women’ 에 대해 작업했습니다. 이 문제는 다가가기에 어려운 부분이었고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예민하고 말하기 힘든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정중한 태도로 치유의 시작을 위해 관객을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이미지 5Beauty hurts, Performer : Sabina Sojin Yoon

 

제가 한국에서 했던 작품은 그 후에 몬트리올의 갤러리 Juno Youn에서도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랩 : 작가님께서 ‘Corridor Elephant’ 이라는 잡지의 아트 디렉터로 참여하고 일하고 계신다고 보았습니다. 이 잡지가 어떠한 방향과 시각을 가진 매체인지 좀 듣고 싶습니다.

 

이미지 6

출처:  http://www.corridorelephant.com/

다미안 : 이 잡지는 사진가이자 적극적 행동주의자(activiste)인 피에르 레오타르(Pierre Léotard)의 프로젝트를 제창하기 위한 것입니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 잡지는 모든 레벨의 사진을 문화계 종사하는 분, 갤러리, 경매, 예술학교, 사진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소개하는 플랫폼을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이러한 근본 목표를 변화시키려는 관습적인 조직이 없는 무료 플랫폼입니다. 하나의 담론 또는 통합적인 미학을 창안하지 않는 모든 스타일의 사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저는 이 잡지의 고문 역할을 맡고 새로운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랩 : 네. 사진 작가로서 그리고 사진 잡지 아트 디렉터로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계시군요. 혹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한국에 다시 돌아올 계획은 혹시 있으신가요?

 

저의 다음 프로젝트는 두 가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트랜스젠더에 관한 예전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제가 처음 시도해 보고자 하는 기후 변화의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꽤 오랜기간의 리서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다시 돌아가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제가 만났던 작가들과 다시 협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랩 : 네. 메일과 SNS를 통해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자세한 설명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ditor 김 주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