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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켜본다는 것: 김민영 작가

김민영(1983~)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동안 2016 불빛의 숨;쉼(서울 갤러리AG)ㆍ2013 삶의 층위를 거닐다(용인 한국미술관)ㆍ2013 불빛-밤을 녹이다(서울 산토리니서울)ㆍ2012 Story01 바라보다 응시하다(서울 The K gallery) 등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참여한 주요 기획 단체전은 2016 Joyful Corridor(서울 서부지방법원 서부공간)ㆍ2016 각양각색(서울 한전아트센터)ㆍ2016 서울모던아트쇼(서울 예술의전당)ㆍ2016 미·탐(서울 상암DMC갤러리)ㆍ2016 불안의 시작(수원 대안공간 눈)ㆍ2016 세포증식(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Toon Gallery)ㆍ2015 나는 불꽃이다, 서울(서울 63스카이아트미술관)ㆍ2015 생명(세포)의 형태:불빛(성남 Art Space J Cube)ㆍ2015 광복70주년 특별전(서울 전쟁기념관)ㆍ2015 color on canvas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ㆍ2015 의정부 아트 페스티벌(의정부 예술의 전당)ㆍ2015 RETURNS (서울 VOLLE KANNE)ㆍ2014 안녕하세요, 러시아?(러시아 모스크바 한국문화원) 등 다수이다.

 

 

인터랩에서는 2016년 안국약품 갤러리 AG 작가 지원 공모에 선정되어 개인전을 하고 있는 김민영 작가를 인터뷰하였다. 활발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김민영 작가를 만나 새로운 작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인터랩 : 안녕하세요. 우선 2016년 안국약품 갤러리 AG에서 작가 지원 공모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와 보니 제가 기존에 보았던 작업과는 비슷한 부분도 있고 많이 새로워진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작업의 과정이랄까 어떻게 도심의 야경을 표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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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_Village II_캔버스에 혼합매체_72×259cm_2012

 

김민영 : 저는 원래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밤에 산책을 많이 하기도 해요. 그냥 무작정 걸을 때도 있지만 일부러 달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 회화 작품에는 달동네 풍경이 많이 등장을 해요. 중계동의 백사마을과 같은 곳을 밤 낮 상관없이 일부러 여러 번 방문하기도 했어요. 그리곤 건물에서 미묘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고 있으면 그 안에 누가 살고 있을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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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_village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227cm_2012

 

 

… (중략)…김민영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도심의 풍경,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세심하고도 시선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그려내는 작가이다. 특히 그는 번잡한 바쁜 일상 가운데 스치고 지나칠 법한 장소에서 사색한다. 작품의 대부분이 도시 속의 빼곡한 건물, 수산 시장, 달동네 다양한 삶의 흔적을 느낄 있는 특정 장소에 국한되어있다. 분명 분주한 일상을 표현한 장면이지만, 정작 작가의 작품 속에는 시간이 멈춘 정적이 감돈다. 화면 가득 고요한 시선이 머물고 있다.

 

살아있는…’ 이라는 제목에서 있듯이, 그의 작품은 우리 삶의 흔적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안에 정작 인간은 없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재적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러한 작업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반지하 창문에 스며든 불빛에 작가의 시선이 머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작가는 건물로 확장하여 도시 야경 속을 스케치함으로써 안에 내포된 존재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왔다. . 인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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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_오고가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6×162cm_2012

 

인터랩 : 그러고 보니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된 입체 작품에 있는 구멍이 집 안을 훔쳐 보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김민영 : 네~ 집 안을 바라보면 그 안에 낮과 밤처럼 색깔이 달라지기도 해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입체를 시도 해 봤습니다.

 

 

김민영의 불빛, 삶의 숨결과 쉼의 미학을 그리다

… (중략)… 김민영은 최근의 작품전 제목을 불빛의 ; Breathing Lights 잡았다. 작품의 주제의식을 돋보이게 하거나,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써 불빛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는 연출력 구사한 것이다. 단순히 불빛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불빛을 통해 따뜻한 온기와 그러한 감정을 자아낼 있을까 하는 작가적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낮의 다채롭고 복잡다단했던 산만함은 어둠속에 그대로 잠재우고, 수많은 타인들의 추억들만 불빛에 녹여내었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몽환적이고 아련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김민영 작품에서 하나 주목할 점은 불빛을 향한 관점의 재해석이다. 시간성과 공간성의 경계를 허물면서도 철저하게 관찰자 시점 유지한다. 점은 김민영 작품의 개별성이자 독창성의 근간을 이룬다. 무엇보다 현실세계를 복제한 가상세계를 불빛으로 재포장했다 점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현실을 심상의 관념적 시선으로 포착한 메타포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처음에 김민영 작품을 대면했을 때는 가상 속에서의 감흥이나, 실상과 허상의 이중성이란 면이 이해되지 않는다. 현장에서의 작품설치 방법에 따라 같은 그림이라도 전혀 다른 의외의 생경함을 자아낸다.

 

결국 빛을 소재로 삼은 김민영 작가의 회화나 설치작품들은 생명에 대한 반추(反芻) 마찬가지이다. 또한 어둠과 맞선 불빛은 새로운 희망의 표상으로 작용하며, 따스한 정감을 샘솟게 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저 잠깐 켜졌다 꺼지는 불빛이지만, 김민영은 불빛으로 우리의 가슴에 존재감에 대한 경의 새겨 넣고 있다. 김민영 불빛회화의 아우라(AURA) 더없이 소중한 교감과 소통의 교훈을 전해준다. 글_김윤섭(미술사 박사,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인터랩 : 작품에서 보면 굉장히 한 장소를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던 듯 갤러리 한 벽에 가득 찬 동그란 캔버스에 같은 형태의 작품이 눈에 띄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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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 사실 제가 작업을 하다 보면 몰두해서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다가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새롭게 이사한 작업실에서도 계속 작업하느라 작업실 안에 오래 있다가 보니 이 작품이 생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업실 화장실에 있다 보면 화장실 동그란 창문으로 바깥 풍경이 보이는데요. 이 작품은 계절별로 또는 시간 별로 달라지는 건물의 색과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 새삼 와 닿았어요. 그리고 밤이면 별이 보이는데 밤에 보이는 별자리를 표현해봤구요. 그래서 낮과 밤의 풍경을 표현해 봤는데 화장실 창문으로 바라보는 듯하게 모두 동그란 캔버스에 그려봤어요.

 

 

인터랩 : 네~ 기존의 풍경을 바라보고 도심의 야경이나 불빛을 표현한 작품에 이어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 보여주신 작품은 마치 ‘집 속의 집’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장실의 한 공간에서 애정 어린 눈으로 바깥을 관찰하고 또 그 낮과 밤의 빛에 대한 변화를 감지하여 작업의 소재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체 작품도 평소에 집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관찰자의 입장과 안을 들여다 보는 느낌으로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서 새 작업을 볼 수 있는 인터뷰여서 좋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김민영 : 2월에 작은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입니다. 두 달 후에 다시 개인전을 하는 것이니만큼 조금 더 선별된 작품을 선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인터랩 : 네~ 2월에도 전시를 보러 가 보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ditor 김 주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