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머무르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열 번째 순서에서는 조선 후기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어떤 도시의 모습을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으로 꿈꾸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작품을 살펴보겠다.

%ed%83%9c%ed%8f%89%ec%84%b1%ec%8b%9c%eb%8f%84<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 조선후기, 비단에 색, 8폭, 각 113.6×49.1cm, 국립중앙박물관

  

<태평성시도>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에서 소개되고 있는 작품중 하나이다. (기간: 2016.10.05(수)~2016.11.23(수),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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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城)으로 둘러 싸인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는 8폭 병풍이다. 제작 시기와 화가를 알 수는 없지만 중국적인 요소가 조선시대의 회화 양식과 함께 나타난다. 조선시대 후기의 회화라고 유추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건축물과 도로를 따라 화면의 분할을 보여주는데 도로가 근경에서 원경으로 이어지면서 공간이 나뉘고 있다.

 

<태평성시도>에는 약 2,1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집안에서 생활하는 모습, 각종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상업공간인 다양한 상점과 그곳에서 일하는 상인, 그리고 물건을 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조선시대 회화사를 볼 때 이 작품처럼 다양한 상업활동에 주목한 회화 작품이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조선후기 유통경제의 발달과 함께 서울은 소비와 문화, 그리고 유흥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을 그린 화가는 상업화와 첨단 문물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도시에 기대하는 의식주 걱정이 없는 현실적 이상향을 화면에 담았다고 보여진다. 특히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맥락의 장면들은 모자이크처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관념적인 이상공간을 시각화하였다고 해석된다는 부분이 무척 흥미롭다.

 

출처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2&contents_id=12826

 

 

그동안 [도시에 머무르다] 프로젝트는 1~10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도시’를 바라보는지 그리고 그 도시를 어떻게 다루는지 여러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첨단과 향수의 공간,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공간으로서 도시는 그 어떤 부분보다 우리 현재의 삶과 그 속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editor 김 주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