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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인간 vs 기계: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동아시아, 2016.

김대식은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뇌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과 교수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에서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MIT에서 뇌인지과학 박사후 과정을 밟은 후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대학 조교수, 보스턴대학 부교수로 근무했다.

특히 김대식은 인간의 정신과 자유의지를 뇌과학적으로 설명하여 인공지능에 대해 접근한다.

김대식은 『인간 vs 기계: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저서를 통해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훨씬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는 점을 이야기하며 제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 선 우리가 어떻게 인공지능의 능력을 제대로 알고 앞으로 인류의 생존 방향을 정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제시해 본다.

 

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서 만든 DQN(Deep Q-network) 기계 알파고(AlphaGo)와 프로 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있던 날이다. 대국이 있기 전 이세돌 기사의 예전 어록들까지 회자되며 이세돌 9단의 압승을 속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딥마인드 개발자들의 속내는 달랐다. 50:50. 3:2 아니면 2:3을 예상하며 알파고의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첫 대국, 두 번째, 세 번째 대국까지. 이세돌 기사는 무너졌고, 우리는 알파고의 진짜 능력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인류는 증기기관이 이끈 1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이 불러일으킨 2, 3차 산업혁명을 거친 후, 이제 인공지능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초입에 서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인류는 여러 분야의 지식 산업은 인공지능에게 그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알파동물은 언제나 인간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류보다 지능적으로 더 완벽한 존재의 등장이다. 인간만의 전유물이었던 지적 활동은 더 이상 우리만의 특권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인공지능개발을 위해 지금보다 몇 백 배 빠른 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인류는 지난 50년간 아주 빠른 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인공지능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라 믿었고, 그 전통적인 인공지능은 이미 실패했다.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 그런데 그 한계점 끝에 어떤 특이점이 생겼다. 풀리지 않았던 숙제들이 3~4년 전부터 한 번에 풀리기 시작했다. 50년 동안 풀리지 않은 숙제가 지난 3~4년 사이에 풀리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100년은 더 걸릴 것 같았던 인공지능 개발이 딥러닝(Deeplearning)과 빅데이터(Big Data)로 이제 10년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10년 후, 인공지능은 산업 전반을 점령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간단한 비즈니스 기사를 인공지능이 작성한다. 인공지능의 능력을 온전히 이해하지 않고는 앞으로 인류의 생존 방향을 정할 수 없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알고, 그 허점을 파고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출처: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406017

editor 김 주 옥